러닝은 발과 다리, 허리에 충격을 주는 운동이다. 따라서 1차 충격을 흡수하는 러닝화에 과학적 기술이 총집합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러너들과 러닝 마니아들이다. 러닝화를 패션화처럼 신고 다니는 사람들은 단순히 스타일과 사이즈만 고려해 선택한다. 한마디로 스포츠카를 타고 동네 시장이나 다니는 꼴이다. 신발교정 전문가인 페도티스트pedorthist가 최적의 신발을 선택하는 방법을 참고하자. 



 1 족압을 체크해야 한다!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이 골고루 분포되는지 알아야 한다. 발 전문 병원이나 러닝화 전문점에서 풋스케닝을 받으면 좀더 정확하게 족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과회내Over-pronation ] 평발이나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 안쪽으로 체중이 더 실리면서 체중이 실릴 때 발목의 회전이 더 많아진다. 이 자세가 지속되면 다리의 근막과 근육은 물론 발목과 무릎, 골반, 허리의 관절까지 무리를 줄 수 있다.
[ 과회외Over-supination ] 체중이 발 바깥쪽에 많이 실리는 상태다. 아치가 너무 높거나 발목이 뻣뻣해서 정상적으로 회전이 되지 않아 잦은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정상 ] 발바닥 전체에 하중이 고루 실리는 상태로, 평균적으로 25%의 사람들에게서 정상적인 족압이 나타난다.

2 기능 체크도 꼼꼼하게!
과회내나 과회외 상태라면 그에 맞는 기능화를 신는 것이 좋다. 기능화는 비틀어진 근골격계를 정렬하여 부상을 방지하고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 안정화Stability shoes ] 신발 쿠션의 중간부분이 바깥쪽보다 딱딱하고, 아치를 받쳐주는 지지대가 있어 하중이 발 안쪽으로 실리는 것을 보완해주는 신발이다. 따라서 족압이 과회내인 사람과 정상인 사람들에게는 좋지만 괴회외가 있는 사람들은 신어서는 안 된다.
[ 모션컨트롤화Motion-control shoes ] 안정화보다 안쪽 쿠션이 훨씬 딱딱해서 지지력이 강한 신발이다. 과회내가 심한 사람들을 위한 신발이다.
[ 쿠션화Cushion shoes ] 신발 쿠션 전체가 부드럽고 쿠셔닝이 뛰어난 신발로, 족압이 과회외인 사람들에게 좋다. 대부분 쿠션이 좋은 것을 많이 선호하지만, 과회내인 사람은 하중이 안쪽으로 더 많이 실리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3 발 사이즈도 다각도로!
우리나라는 보통 5mm 단위로, 미국식인 7, 8 같은 호수 정도로 사이즈를 결정한다. 하지만 러닝화는 이외에도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다.
[ 발 사이즈 ] 뒤꿈치부터 발끝까지의 길이다. 양발이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큰쪽을 기준으로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 발볼 사이즈 ] 남자는 B, D, 2E, 4E가 있는데, 서양인에게는 D가 표준 사이즈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2E가 표준 사이즈다. 여자는 A, B, D, E로 나뉘는데 서양인은 B가, 우리나라 사람은 D가 표준이다. 신발 케이스나 신발 안쪽의 태그를 보면 사이즈가 나와 있다. 표시가 없다면 서양인의 표준인 D라고 보면 된다.
[ 아치 사이즈 ] 아치의 높이다. 높음, 중간, 낮음, 평평함의 네 단계가 있다. 개인이 아치 높이까지 고려해서 선택하기는 어려우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4 발모양도 중요하다!
브랜드에 따라 기준으로 하는 발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발 사이즈와 발볼 사이즈가 맞는데도 신발이 헐렁하거나 새끼발가락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이집션풋Egyptian foot ] 엄지발가락이 제일 길고 새끼발가락으로 내려오면서 점점 짧아지는 모양이다. 흔히 ‘칼발’이라고 부른다. 동양인보다는 주로 서양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대개 여성용 구두가 이러한 형태를 하고 있다.
[ 그리크풋Greek foot ] 중지발가락이 긴 형태의 발이다. 서양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태로, 많은 러닝화 브랜드가 이 형태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아디다스 가젤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 스퀘어풋Squared foot ]발가락 다섯 개가 가지런하게 정렬된 형태로, 이집션풋이나 그리크풋에 비해 뭉툭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발모양이라 할 수 있다. 뉴발란스의 대부분이 이 디자인이다.

신발끈을 꽉 묶어라!
운동화를 신을 때 매번 풀고 묶는 것이 번거로운가? 그렇더라도 매번 풀고 묶어라. 국내외 러너들의 신발교정을 도와주는 페도티스트인 정민호 대표의 조언이다. “훌러덩 벗고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묶어주세요. 귀찮기는 하지만 끈만 꽉 묶어도 운동화가 가진 기능의 80%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